글모음

신학교 개학 피 정(1919년10월)

시녀 0 1,238 2010.03.01 16:35
  신학교 개학 피 정
                          1919년 10월
                      (1914년-1918년 전쟁 후)
 

I. 내심 고찰
    내가 따르고자 하는 금언록은 준주성범이다(L. I, II, V : 3).
      “네가 원하는 것을 사랑하고 행하라.
        그리고 남의 평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
        (Ama nescri et pro nihilo reputari.)
  나는 신학생으로서 나 자신을 확실히 구원하고 또 다른 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구원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구원 사업에 좀더 완전히 동참하기 위해 수련하는 중이다. 이제부터 나는 모든 다른 양식의 생활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의 구원과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거룩한 사제상을 가지고 나 자신을 발견하여 모든 면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나는 또다른 그리스도로 변하기 위해 나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덕으로 가득 차 있는 나 자신으로 다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면에서 하느님의 성의(聖意)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그분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도록 해야겠다. 하느님의 성의는 신학교의 규칙과 장상들의 원의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나는 솔직하게 나 자신을 성찰하면서 다음과 같은 면을 내 안에서 발견한다 :
1) 아주 큰 이기심과 교만심이 있다. - 나 자신을 하느님께 향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신을 향해 집중시키고 있다. 즉 나 자신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지 않고 마치 내가 중심이고 목적인양 생각하고 있다.
2) 큰 활동과 큰 애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 내 자신을 내어주기 위해서는 나를 향하지 않고 하느님을 향해야 한다. 나는 활동 안에서 하느님을 향해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위해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면서 그분을 믿고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3) 성격이 충동적이고 정신이 경박하고 산만하다. - 그러므로 나는 자신을 조절하고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하고, “외적인 모든 활동을 내적으로 순응해야 할 것이다.”(준주성범 L.I.C.III V:4).

 II. 결심 :
    나는 신학교 생활의 여러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한다 :
1) 신심 수련 : 규칙적으로 한다. - 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내려주실 여러 가지 위로에 대해 겸손하게 감사드린다. 나는 기도 안에서 겸손하고 순명적인 의지의 행위로 기도드린다. 투철한 확신과 견실한 신심을 갖기 위해 내적인 삶을 특별히 탐구한다. 미래의 삶에 대해 신경을 쓰고, 기도에 관해서는 전날 저녁에 그 주제를 정해 둔다.
 2) 지적 활동 : 순종과 양심 성찰. - 성공 면에서 야심과 관심을 멀리한다. 동료들과의 비교를 피하는 대신에 나의 양심을 걸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보다 큰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 나에게 맡겨주신 재능을 발전시킨다. 후일 나에게 맡겨질 여러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내가 되도록 준비한다. 세속적 학문에 있어서는 배움에 대한 무질서한 열망을 견제한다.
3) 오락 : 특히 잘난 체하는 욕망을 견제한다. - ‘나’와 나에게 관심을 끄는 이야기들을 피하도록 한다. 비방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순수한 명랑성, 조심성.
4) 인간 관계 :
  - 부모님에 대하여 : 애정 어린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단순하면서도 요구하지 않는 태도를 취한다.
  - 친구들에 대하여 : 절제, 조심성, 친절.
  - 윗사람들에 대하여 : 무조건한 순종. 아무런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일지라도 절대 누구를 비판하거나 우롱하지 않는다. 
  - 동등한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나 아랫사람들에 대하여 : 존경, 조심성, 절제, 친절한 호의.
5) 소통 : 불필요한 소통을 생략한다. 비밀과 과장된 감정을 피한다. 신중한다.
6) 직무 : 나 스스로 다른 이들의 종이 되기를 좋아한다. 감실과 가까이 하기를 행복하게 여긴다. 그러기 위해 나 자신을 금욕으로 준비시킨다. 초자연적 정신 안에서 모든 직무를 수행한다.
7) 조심성 : 절대적 순종 - 온전한 개방 - 심대한 단순성.
8) 휴가 : 나에게 요구된 모든 봉사에 기꺼이 응한다. 최선을 다해 부모님과 함께 있도록 한다. 요란한 회합들을 피한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항상 신중한다. 나를 비판대에 올려놓기보다는 항상 절제된 생활을 한다.
9) 침방에서 : 동료들과의 비교를 피하고 그들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피한다. 내가 남들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상과 같은 생각에 동감하고 또 자주 여기에 대해 상기할 것이다 :
1) 나의 생활은 지속적인 회개의 생활이 되도록 한다. 그리하여 우리 주님의 수난에 대한 큰 신심을 갖기로 한다.
2) 나의 최종 목표들 : 죽음, 공심판, 구원, 지옥. 죄의 보상.
  (피정 노트와 강론 노트를 읽을 것.)
3) 나의 규범은 곧 하느님 성의(聖意)의 표현이다. 신학생 지도서를 다시 읽어본다.
4) 은총 없이 나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기도와 성무일도는 아주  중요하다.
5) 마리아 성심에 대한 효심의 신심을 갖는다.
6) 전락이 있은 후에 굴종과 평화가 있다. 회개한다.
7) 명상을 일상화한다.  항상 하느님 앞에 나 혼자 있는 것처럼 생활한다.
8) 연옥 영혼들의 해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
9) 유혹, 특히 교만의 유혹이 일어날 때는 하느님을 향한 도약의 기회로  삼고 노력한다.
10) 가까운 측근들과 나 자신을 위해 매일 최고의 인내를 청한다.
11) 항상 하느님의 현존 안에 있도록 자신을 수양한다. 즉 성당, 침방,    오락, 강의실에서.
12)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자신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사명을 준비하기 위해 성전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빛을 받으려 항상 대기하고 계셨던 것처럼 신학교 생활을 한다.
13) 동료들과 특히 젊은이들에게 행동을 통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한다. 최소한의 화제꺼리도 일으키지 않도록 유의한다.
14) 모든 것을 초자연적 동기를 위해 실행함으로서 견고한 신앙의 정신을 지니게 한다. 매사를 하느님을 위해 잘 하도록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할 때는 나 자신을 잊어버린다.
15) 이 몇 년간의 신학교 생활이 나의 모든 사제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매순간을 잘 활용한다.
16) 나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던져 보가로 한다 : “내가 만일 지금 죽는다면, 나의 과거 생활에서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세상의 재물을 탐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구한다. “내가 했던 일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일은 누구를 위해 할 것인가?“
17)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 한 가지는 사는 동안 고생했다는 생각일 것이다. 고통을 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18) 자기를 탐색하고 자기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보내는 시간은 하느님  께서 당신의 영광을 맛보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셨던 시간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19) 내가 장래에 수행하게 될 사제직에서 영혼들로 하여금 나의 과거와 현재의 나태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고, 또 그 때문에 빚어진 결과들과 어려움들을 나 혼자만이 감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하느님께 간구한다.
20) 내가 사제가 되기 위해 받게 될 품(品)들과 내가 지향하는 태도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월례 피정 때 읽을 것 : 준주성범 III권 54장.

Comments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