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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례 피 정(1921년 4월 23일 : 성 제오르지오 축일)

handmaids 0 938 2012.01.16 15:26
1921년 4월 23일 : 성 제오르지오 축일

지난 3학기동안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특별히 나 자신의 비참과 나의 허무를 깨닫게 해 주셨던 것 같다.
3학기동안 나는 그 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더 잘 났다고 믿으며 자부해 왔던 것이, 즉 지능이나 능숙한 일솜씨, 다른 사람들의 존경심을 쉽게 자아내는 능력 같은 것에서 내가 그들보다 한수 위라고 자부해 왔던 것이 교만심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상황들이 나로 하여금 자기 충족감과 만족감을 상실하게 했다.

그와 동시에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내가 불안에 떨지 않고 무용하게 보냈던 내 과거에 대해 더 이상 생각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셨다. 나는 공동체 안에서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한 평판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하겠지만 매순간의 은총에 잘 응답하도록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는 지극히 거룩하시고 좋으신 동정 성모님과 항상 나를 받아주시고 나를 격려해 주시고 나를 위로해 주시는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이신 예수님께 완전히 의탁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제 나는 인간적인 애정과 위로들을 멀리 피해야 한다.

내가 아직도 지적당하고 있는 점들 :
1) 내게 맡겨진 일에 너무 집착한다. 사제직에서, 나의 신심 생활에 가장 고통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2) 규칙을 자주 위반한다. 예를 들면 침묵을 자주 깨친다.
3) 가끔 가시가 들어 있는 농담, 날카로운 농담을 한다.
4) 대화와 몸짓, 태도에서 과장이 많고, 즉흥적이고 경솔하다. 그러므로 나는 외적인 행동을 조절해야 한다 : “아무 것도 중요한 것이 없다.”(Nihil nisi grave...).
5) 기도 시간에, 명상이 부족한 것이 외적으로도 보인다.
6) 무엇을 설명할 때, 그 과정이나 이야기 속에 자기 충족감을 보이려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호의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단순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7) 역할 수행에서 권위적이다. 나는 좀더 신중한 결심을 해야한다. 특히 대화에서 좀더 검소하고 자제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나는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하려는 결함이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훗날 내가 활동할 때,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협조자들로 하여금 충분한 주체성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줄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 뿐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한 가지에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반면에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뒤섞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그 일에서 너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정한 열정이 아닌 졸속 작업으로 사전에 지쳐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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