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발간도서

서 론 - Ⅰ. 만남

handmaids 0 1,444 2010.09.06 11:18

Ⅰ. 만남



우리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내가 한국에 와서 수녀들의 창설자에 대해 강의하고 수녀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1999년 3월, 소르본느 대학 역사학과 학부과정에 있을 때 나는 주로 파리 가톨릭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고, 바로 그곳에서 박 마리아고레띠 수녀와 임 소화데레사 수녀를 처음으로 만났다. 한국인인 나의 아내가 파리 13구역에 있는 현대식 건물 25층에 프란치스코회 수녀원이 있고 두 명의 수녀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고 소개해 주었다. 그것은 하나의 놀라움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중세기부터 내려온 프랑스 옛 수도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는 수도자와 거리감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그 두 수녀들과는 별 문제없이 쉽게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세상으로의 개방”이라는 공의회의 정신으로 많은 수도자들이 수도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는다. 그런데 수도복을 입은 그 두 수녀들의 모습에서 어렸을 때 내 마음속에 새겨진 수도자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고 또한 공의회 이후 70년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수도생활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렇게 서서히 나는 수녀들과 우정을 맺게 되었고 수녀들은 자신들의 창설자를 소개하면서 그분의 진정한 영성을 찾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 당시 나는 석사논문의 주제를 찾고 있던 중이었고, 게다가 전공이 종교사학이었기에 루이 델랑드Louis Deslandes 신부의 삶은 하나의 종교를 통해서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수녀들은 먼저 수도회를 소개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었고 수도회에서 출판한 책 󰡔Oeuvre de Dieu 1, 2권󰡕(하느님의 활동)을 내게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미약한 원전자료들을 가지고 과연 역사적 연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주제를 역사 논문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어 논문 지도교수인 마이웨J.M.Mayer 교수와 그롱드J. Grondeux교수에게 이 문제를 상의했다. 마이웨 교수는 몇 년 전 14권의 기독교사학 백과사전을 저술하였으며 프랑스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현대사학과 기독교사학의 전문가이다. 그는 루이 델랑드 신부에 관한 주제를 흥미롭게 보았고, 미약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자료는 충분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나는 두 권의 책으로 충분한 자료가 될까? 어떻게 이것을 사학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등 여러 가지 의문을 던졌다.
그러면 지금부터 사학은 무엇이며 사학이 아닌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루이 델랑드 신부의 삶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언급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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