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하는 삶(JPIC)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 국회입법 세미나 참관기(이광호 베네딕도)

주님거울 0 47 2017.11.11 14:32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 국회입법 세미나 참관기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2017.11.10.금)라는 제목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국회생명존중포럼에서 개최한 입법 세미나를 참관기입니다.

발표자와 토론자의 세미나는 생명존중과 관련된 잘 준비된 내용이었고, 가톨릭 신문과 평화신문에서 잘 요약 정리하여 기사화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 기자분들이 결코 기사화하기 어려운 내용을 제가 기록으로 남깁니다.

 

99EF89335A05E296026168

 

1. 생명교육이 왜 필요한지 절감하게 해준 행사.

  모든 국회행사가 그렇듯이 시작할 때 국회의원들이 오고, 사회자가 내빈 소개 시간에 의원 한 분 한 분을 호명해서 인사를 시킵니다. 지난 5월 대선에 낙태 합법화 공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7월 국회생명존중 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하여 염수정 추기경님과 인사하고 사진 촬영을 한 정의당 전대표 심상정 마리아 의원도 오셨습니다.

   세미나 청중석에 앉은 분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대교구 각본당의 생명분과장들이었습니다. 사회자가 참여 의원을 호명할 때 다른 의원들에게는 형식적인 박수를 보냈는데, “심상정 의원 오셨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큰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열광을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인기 국회의원을 직접 보니까 정말 좋다.” 뭐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심상정 마리아 의원은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에 크게 손을 흔들어 응답을 했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난 겁니다. ‘아! 웬 개그,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이분들은 생명 문제와 관련된 사회 현안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러니까 정말 생명교육이 필요하구나!’하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이 낙태 합법화- 낙태에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었고, 또 같은 당의 천주교 신자 이정미 오틸리아 의원은 낙태죄 폐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지난 몇 년 간 생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았다고 하는 생명분과장들이 낙태 합법화를 정력적으로 추진하는 국회의원에서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낸 것인데,

  그 장소에 있었던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상황이 매우 비정상적이고 황당한 경우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상정 의원이 낙태합법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겁니다. 교육이 전혀 안 된 것이죠.

  

  세미나 시작 부분에 있었던 일인데, 저는 이 광경을 보면서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생명분과장- 생명위원회에 주기적으로 가서 교육 받는 분들의 의식 수준을 한 방에 알게 되었고, 정말 생명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2. 국회 생명존중포럼 회장 나경원 아셀라 의원의 경제논리에 근거한 낙태 출산관

   나경원 아셀라 의원이 국회 생명존중포럼의 회장이라는 사실은 그 세미나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낙태와 저출산 문제를 끊임없이 경제 논리와 연관시키면서 말하더군요.

  ‘20만건이 연간 낙태 건수인데, 태어나는 아이는 40만명이 안 된다. 최저 출산 건수다. 낙태를 안 하면 저출산 문제와 이와 연관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계속 언급하더군요.

   인간을 경제적 자원이나 도구로 보는 공리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인간 생명을 바라보는 입장인데요, 이런 입장에서는 인구가 늘어나면 낙태를 슬쩍 허용해서 인구를 줄이고, 인구가 줄어들면 낙태를 규제해서 인구를 늘리는 정책을 취합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입장이 아니고, 인간과 그 생명을 도구로 보는 전형적인 악의 시각인데, 저출산 대책 위원장을 했다고 하는 나경원 아셀라 의원이 바로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박정희 독재 정권 때 낙태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인데, 그 동일한 시각으로 이제는 낙태를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입장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도, 그 현장에서 인간 생명을 경제논리로 판단하는 나경원 의원의 말에 본당 생명분과장들은 거의 다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인간 생명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에 대한 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서소문 성지 관련해서 예산 삭감된 부분을 다시 증액해달라고 청원했다고 나경원 의원이 얘기하니까 생명분과장님들은 일제히 박수.

3. 심상정 마리아 의원에게 직접 질의한 체험

 

   염수정 추기경님 축사 마치고 세미나 시작하기 전에 국회의원들과 추기경님의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원래 국회 행사가 거의 다 그렇습니다. 시작할 때 기념 사진 찍으면 국회의원들은 사진 찍은 후에 거의 다 사라집니다. 심상정 마리아 의원이 나갈 때 제가 따라나가서 몇 가지 질의를 했습니다.  

   “생명존중 포럼 오셨으니까 추기경님과 사진도 찍었으니까 낙태 합법화 공약을 포기하신 겁니까?” 심의원 대답은 ‘생명권과 여성의 낙태권이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제가 듣기에는 궤변이지만 다음 질문,  

그럼 “낙태건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신다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심의원은 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해 20만건 이상의 낙태가 있고, 불법으로 하다보니까 여성들이 더 위험해지고 그러니까 안전하게 낙태할 수 있게…“등의 이야기를 하셔서,

 

저는 ”여성단체 이야기만 들으시는 거 아닙니까? 천주교 신자 의원이시니까 천주교 이야기도 들으셔야지요? 미혼부 책임법 아시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심의원은 ”아일랜드 경우를 보라“라고 저에게 대답했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저랑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도 심상정 의원을 TV를 비롯한 미디어를 통해서만 보았는데 직접 이야기를 해보니 느껴지는 게 있네요. 저에는 이 분에게 미혼부 책임법 등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법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알려 주면 이 분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게 되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로 해서 안 되면, 평화적이며 교회의 가르침에 맞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미국과 필리핀 등의 주교님들이 낙태합법화에 찬성하고 그 정책을 추진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쓰시는 그 방법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나경원 아셀라 의원에게 직접 질의한 체험

  세미나가 끝나갈 시간 즈음에 나경원 아셀라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을 여럿 데리고 와서 추기경님 옆에 앉게 하고, 그 보좌관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 도중인데도 누구누구 의원님 오셨다고 계속 소개하고 인사를 하니 세미나의 흐름이 엄청 끊기더군요. 그 의원들은 물론 인사만 하고 바로 나갔지요. 송석준 의원 김성태 의원 심재철 의원 한선교 의원이 그렇게 다녀갔습니다.

 

나경원 의원을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어서 제가 또 직접 가서 질문을 했습니다. “천주교 신자 의원이 심상정 마리아 의원하고 이정미 오틸리아 의원 두 정의당 의원이 낙태 합법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생명존중 포럼 의원님들께서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정책적으로 대항하는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하고 물었는데요.

 

심상정 마리아 의원이 그런 정책을 펴고 있는지 나경원 의원은 모르신다고 하시고, 심상정 의원에게 물어보겠다고 하시고 바삐 보좌관과 사라지셨습니다.

 

낙태를 합법화하겠다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여론전과 미디어 선전 활동을 하는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은 둘이나 있지만,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미혼부 책임법을 발의해서 법제화하겠다는 국회의원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망스러웠지만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

 

몇몇 정치인들이기는 하지만, 우리 천주교와 염수정 추기경님을 자기들 이익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는 그런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교리교육도 제대로 안 받은 안철수 의원은 하상바오로라고 세례를 받고, 추기경님과 사진 찍으니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경우라든가 이번 생명존중 세미나에서도 사진만 찍겠다고 오는 정치인들 보고 있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5. 서울대교구 각본당 생명분과장 교육에 대한 건의

  세미나 발제자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김현철 교수님이셨는데, 생명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고 또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교사의 양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에 제가 깊이 공감했습니다.

 

   생명에 대한 신자 재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러려면 사제 수도자 교육과 평신도 지도자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특히 각본당에서 생명운동의 세포처럼 활동하여 생명 수호를 위한 사회적 압력을 형성해야 하는 본당의 생명분과장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특강을 통해서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생명분과장님들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생명현실과 그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 눈을 뜰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생명존중 세미나에 이분들이 오셔서 “심상정 의원님 오셨습니다.”할 때 환호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된 펼침막

“심상정 마리아 의원님, 생명과 낙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세요”,  

“심상정 마리아 의원님, 마리아는 미혼 임신으로 예수님을 임신했지만, 요셉이라는 의로운 남자를 만나서 예수님을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낙태죄 폐지가 아니라, 미혼부 책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세요”하고 요구하고 야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신도 지도자들이 정확하고 구체적인 교육과 활동 지침을 받지 못하면 행사에 동원되는 군중이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 세미나에 온 낙태죄 폐지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을 환영하는 기막힌 일을 하고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모르게 됩니다.

 

제가 지난 7년 동안 서울대교구를 제외한 전국의 거의 모든 교구의 사제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지도자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대교구의 초대는 받지 못해서 평신도 지도자 교육을 서울 쪽에서는 전혀 하지 못했는데,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 세미나에 직접 참석하면서 그 공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99CE3B335A05E3EA05B49E

 

Comments

메뉴